北 평양 빈부격차 분석했더니…'최고 부자 동네'는 바로 이곳

입력 2022-11-09 17:50   수정 2022-11-09 17:51


북한 평양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로 모란봉구역과 평천구역, 중구역 등이 꼽혔다.

9일 이시효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전임연구원과 김성배 숭실대 명예교수, 기정훈 명지대 교수는 숭실대 숭실평화통일연구원 북한도시연구단과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평양학연구센터가 공동 주관한 학술대회 '페이퍼 맵과 디지털 맵을 통해 본 평양의 변화'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수집된 2015년 12월 기준 자료와 위성사진을 토대로 평양의 구역별, 동별 빈부격차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모란봉구역의 건물 밀도가 1.059로 가장 높았고, 평천구역(0.904), 중구역(0.709), 동대원구역(0.674)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도심 외곽의 형제산구역(0.111), 역포구역(0.11305), 대성구역(0.11530), 사동구역(0.13257)은 건물 밀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과거 탈북민 심층 인터뷰에서 평양의 잘사는 지역이 '중구역-보통강구역-평촌구역-모란봉구역'이라고 밝혔던 것과 유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물 층수를 기준으로 봐도 비슷한 패턴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10층 이상 건물 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역이었고, 평천구역, 모란봉구역, 보통강구역이 뒤를 이었다.

통상 개발도상국에서 층수가 낮은 건물이 많은 지역은 빈곤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건물이 많은 지역은 부유한 곳으로 평가된다.

야간 조도를 살펴보면, 중구역(97.94)이 평균 대비 3.8배로 월등히 높았다.
개선문과 청년놀이공원, 야시장, 여명거리가 있는 모란봉구역(60.86), 주체사상탑이 있는 동대원구역(46.55), 부유층이 사는 평천구역(25.15)과 보통강구역(25.14)도 야간 불빛이 강한 지역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김정은 정권은 수령 중심의 정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점진적 개혁을 통해 중국식 개혁 개방의 초기 양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작동은 절대적 빈곤을 완화하는 기능이 있지만 동시에 북한에서 농촌과 도시 간, 도시 내 중심 구역과 주변 간 빈부격차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정훈 교수는 "이 같은 양상은 사회주의 도시의 공간구조라기보다는 오히려 시장경제 체제와 유사한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에서 국가, 공공기관, 기업소, 개인, 중국인까지 주택 건설의 참여자가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시의 공간구조는 더욱 시장경제체제와 유사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젠트리피케이션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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